‘통큰치킨’ 부활? 롯데마트 또 저가 판매
2011-05-15 10:40
‘통큰 치킨’이 돌아왔다?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12일부터 전국 88개 점포에서 ‘흑마늘양념치킨’을 7천원에 한 달 한정으로 팔고 있다.
이 제품은 여러 가지 면에서 지난해 12월 처음 매장에 나왔다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여론에 밀려 일주일 만에 판매가 중단된 통큰 치킨을 떠올리게 한다는 게 유통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일단 두 상품 모두 대형마트가 그 자리에서 바로 튀겨 파는 같은 크기(900g)의 닭요리인데다 용량 대비 싼값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5천원이었던 통큰 치킨보다는 2천원 비싸지만, 당시 따로 팔았던 양념소스의 값을 고려하면 큰 차이가 없다.
롯데마트가 이 제품을 홍보하려고 전단에 내건 수식어도 ‘4인 가족이 먹기에 충분히 큰 치킨’인데다, 포장지의 글꼴도 닮아 자연스럽게 통큰 치킨을 연상시킨다.
반면 롯데마트 측은 이 제품은 통큰 치킨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지난해 통큰 치킨 발매 당시 치킨 가맹점 업계의 거센 반발이 재현될까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그러나 아무리 봐도 ‘닮은’ 이 치킨의 등장은, 대형마트들이 ‘미끼 상품’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소비자의 관심을 쉽게 끌 수 있는 값싼 외식 상품에 대한 유혹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을 새삼 증명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8월 나와 비슷한 제품의 효시 격이 된 1만1천500원짜리 ‘이마트 피자’는 현재 122개 매장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고, GS수퍼마켓은 ‘초대형버거’로 후발주자 홈플러스와 경쟁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노병용 사장이 직접 통큰 치킨에 대해 “전설로 남는 게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며 부활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지난 3월 ‘손큰 피자’를 내놓는 등 저가 외식 상품을 더욱 강화하기도 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통큰 치킨’이 많은 논란 속에 사라졌지만, 대형마트들이 저가 외식 상품의 유인 효과를 포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오히려 논란이 가져올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