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미중대화서 中고사성어 인용
미국 워싱턴에서 9일(현지시각) 열린 제3차 美中 전략경제대화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고사성어를 인용해가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전략경제대화 개막식에서 '동주공제(同舟共濟.한 배를 타고 같이 강을 건넌다)'와 '봉산개도,우수가교(逢山開道,遇水架橋.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 두 개의 중국 성어를 들어가며 양국의 협력을 다짐했다.
클린턴 장관은 개막 연설에서 미국과 중국이 한배를 타고 같이 강을 건너는 수준을 넘어 산을 만나면 함께 길을 만들고 물을 만나면 함께 건널 다리를 놓는 수준으로 관계를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전략경제대화에서 서로 길을 놓고 다리를 놓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장관은 2009년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도 '사람의 마음이 모이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人心齊,泰山移)는 성어를 인용해가며 "미국과 중국은 벽돌을 쌓듯이 굳건한 관계를 맺어 국제문제들을 함께 풀어가자"고 제안한 적이 있다.
클린턴 장관은 그 해 2월 방중 때도 '동주공제'라는 말을 인용해 대화 상대인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로부터 찬사를 받은 바 있다.
클린턴 장관에 이어 개막 연설에 나선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도 '유복동향,유난동당(有福同享,有難同當.복은 함께 나누고 어려움은 함께 풀어간다 )'이라는 중국 성어를 인용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09년 미중 전략경제대화 때 "세계 어떤 국가도 혼자서 21세기의 도전에 맞설 수 없으며 어떤 나라도 폐쇄 상태에서 효과적인 자국의 이익을 증진할 수 없다"고 지적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이 성어를 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미중전략경제 대화 당시 맹자의 말을 인용, "산중에 난 좁은 길도 계속 다니면 곧 길이 되고, 다니지 않으면 곧 풀이 우거져 길이 막힌다(山徑之蹊間,介然用之而成路,爲間不用,則茅塞之矣)"라고 말하며 양국 간 지속적인 대화와 끊임없는 협력을 역설하기도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