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분기 이혼율 17%↑

2011-05-05 19:38
46만5000쌍…1년새 6만8000쌍 늘어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올해 1분기 중국의 이혼 부부가 46만5000쌍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는 5일 민정부 통계를 인용, 1분기에 46만5000쌍이 이혼, 39만7000쌍이 갈라섰던 지난해 동기보다 6만8000쌍 늘었다고 보도했다.

지역별로는 쓰촨(四川)성에서 3만8천228쌍이 헤어져 이혼 건수가 가장 많았고 산둥(山東)이 2만9367쌍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시짱(西藏·티베트)은 192쌍만 이혼해 가장 적었다. 중국 최대 도시인 베이징도 이혼 건수가 8044건에 그쳐 31개 성·시·구 가운데 21위에 올랐다.

쓰촨은 지난해에도 16만9294쌍이 갈라져 이혼 건수가 가장 많았으며 시짱은 459건으로 가장 적었다.

쓰촨에서 이혼 건수가 가장 많은 이유는 6만9000여명이 숨지고 1만8000여명이 실종된 2008년 쓰촨 대지진의 영향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아 가정불화가 잦아졌고 재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외지로 떠나면서 부부 관계가 소원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들어 이혼이 급증한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급격한 사회적 변화를 겪으면서 부부 간 갈등이 심화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가정 문제 전문가인 산둥여자학원 왕레이레이 교수는 “경제 성장이 급속히 발전하는 전환기 사회로 접어들면서 사고나 가치관이 다원화돼 부부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이혼 절차 간소화에 따라 합의 이혼은 신고만 하면 이혼이 성립되고, 한 자녀만 낳도록 제한한 산아 정책에 따라 외동자식으로 태어나 ‘소황제(小黃帝)’ 대접을 받으며 자란 30대 이하 신세대들이 사소한 다툼만으로 쉽게 갈라서는 것도 이혼 급증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민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모두 196만1000쌍이 이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