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원화 등 非 달러 통화에 초점"

2011-05-05 15:07
"성장 전망·낮은 채무 수준·긴축기조 매력"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가 한국과 호주, 싱가포르, 스웨덴 통화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공공부채 규모와 성장성 등을 감안할 때 이들 국가의 통화가 달러화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토머스 크레신 핌코 외환투자전략가는 전날 영국 런던에서 가진 회견에서 핌코가 활발한 성장을 보이면서 채무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중앙은행이 통화 정책의 고삐를 조이고 있는 국가의 통화를 사들이고 있다면서 한국, 호주, 싱가포르, 스웨덴을 거명했다.

크레신은 반면 "유로화는 과대 평가돼 있다"면서 투자자가 "궁극적으로는 역내의 정치·경제적 위험을 감안해 그에 상응하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현재 무역 부가 가치에 (크게) 의거하고 있는 유로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달러·유로·엔화는 투자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 핌코의 판단이라며 아시아 신흥국 통화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이날 공개된 5월 고객 보고서에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非)달러 신흥국 채권에 주목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흥국의 성장 전망과 높아지는 인플레 압력은 이들의 통화가 인플레 압박을 늦추는 추가 정책 도구가 될 수 밖에 없음을 뒷받침해왔다"면서 "같은 여건의 선진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로스는 핌코가 호주달러, 노르웨이 크로나 및 스웨덴 크로나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로스는 또 미국보다 경상수지 균형이 양호하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선진국 채권에도 관심을 가지라면서 캐나다와 호주 국채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