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한국의 '피겨 여왕' 김연아에 눌려 있던 일본 여자 피겨가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1일 일본 현지 언론들은 전날 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 피겨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에게 간발의 차로 역전 우승한 안도 미키(安藤美姬)의 사진을 1면과 스포츠면에 크게 싣고 우승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역전의 미키, 여왕 탈환"이라는 제목으로 스포츠면 톱기사에서 안도가 1.29점 차로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를 제치고 아사다 마오(浅田真央)에 이어 2차례째의 세계 여왕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미키, 역전으로 여왕" 제하의 스포츠면 톱기사에서 안도가 한국의 피겨 여왕 김연아를 따돌리고 4년 만에 세계 여왕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또한 요미우리신문은 시상대에서 손으로 눈물을 닦는 김연아의 사진을 싣고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속 점프와 3회전 점프에 실해 여왕 자리를 안도에게 내줬다"면서 "13개월간의 공백은 세계 역대 최고점 기록을 가진 김연아에게 역시 부담스러웠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두터운 선수층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선수를 즐비하게 거느리고 국제 여자 피겨계에 군림했다. 그러나 김연아가 세계 정상으로 부상한 뒤 맥을 추지 못하다가 안도 미키의 세계 피겨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오랜만에 활기를 찾은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