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15일 이상 지속 시… 만성피로증후군 의심
2011-04-20 15:47
갑상선검사 |
하지만 이맘때면 ‘춘곤증’으로 봄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춘곤증은 겨울 동안 움츠렸던 우리 몸이 봄을 맞아 신진대사가 활발해 지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피로증세를 말한다. 이런 춘곤증은 약 1~3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진다.
피곤한 증상이 15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이나 신장질환 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연세에스병원(구 연세SK병원) 웰빙클리닉이 3~4월 20~30대 남녀 직장인 169명에게 설문조사(복수응답)를 한 결과 응답자의 60.9%(103명)가 1개월 이상 피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5.4%(43명)의 직장인은 6개월 이상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갑상선기능이 저하되면 만성피로를 느낄 수 있어 갑상선기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피로(疲勞)의 사전적 의미는 과로로 인해 정신이나 몸이 지쳐서 힘든 상태를 말한다. 과도한 업무나 스트레스, 수면부족, 지나친 음주 등으로 인해 신체 리듬이 깨지면 피곤함을 쉽게 느끼게 된다. 이런 피로는 대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쉽게 회복되는데 비해 만성피로증후군은 피로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휴식을 취해도 1개월 이상 피로가 계속되면 지속성(prolonged) 피로,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chronic) 피로로 분류한다.
최세희 연세에스병원 웰빙클리닉 원장은 “만성피로증훈군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무기력함이나 우울증, 위염 등의 신체 이상증세가 동반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피로를 질병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드물어 방치하기 쉬운데 정확한 진단을 통해 건강상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춘곤증을 이겨내려면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 기본이다. 적정 수면은 에너지를 충전하는데 도움이 된다. 햇볕을 쬐며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하는 것도 인체의 활력을 높이는데 좋다.
특히 점심식사 후 산보 등 간단한 운동은 밤에 잘 때 숙면을 도와준다.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를 줄이고 과음과 흡연은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탄산음료 역시 비타민C와 대뇌중추신경을 자극하는 티아민을 결핍시켜 춘곤증이 심해질 수 있다.
최 원장은 “원인불명의 피로나 두통, 소화불량 등으로 전자체액분석방법(ECS)검사를 받은 환자의 90% 이상이 영양불균형이나 호르몬계 이상으로 인한 세포내 대사 불균형으로 나타났다”며 “몸 상태에 맞는 식습관이나 수면습관, 운동치료 등 생활습관 전반에 대한 지도를 받고 필요한 경우 영양공급치료나 호르몬처방 등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만성피로증후군 증상
① 기억력, 집중력 장애
② 목구멍 부위 통증
③ 목이나 겨드랑이의 임파선 통증
④ 근육통
⑤ 관절통
⑥ 두통
⑦ 잠을 자고 일어나도 상쾌한 느낌이 없음
⑧ 운동 또는 일을 한 후에 나타나는 심한 권태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