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4월 경제동향 '설 연휴로 실물부문 일시적 위축…물가상승세 확대'

2011-04-10 14:19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경제의 실물부문이 설연휴 등 일시적 요인으로 다소 위축된 가운데, 물가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10일 진단했다.

KDI는 이날 ‘2011년 4월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지난 2월중 광공업 및 서비스업 생산 모두 전월보다 부진했다고 밝혔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2.3% 감소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50% 이상(18.3->9.1) 크게 떨어졌다.

반도체 및 부품 등 일부 품목은 증가했지만 자동차 부문 생산이 제조업 일수 감소(설 연휴)에 기인해 큰 폭(9.4%)으로 하락했다.

서비업생산지수도 전월대비 3.4% 감소했다.

이상 한파와 구제역으로 도소매(-6.6%)와 금융 및 보험(-3.9%) 등 대부분의 업종이 부진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2.2%p 하락한 82.5%를 기록했다.

생산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재고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어 경기개선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월중 소비관련지표는 역시 설 연휴 등 일시적 요인으로 다소 부진했다.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은 설 관련 지출이 대부분 전월에 이뤄지면서 0.8% 하락했고,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는 6.1%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내구재와 준내구재가 각각 9.0%, 2.3% 증가했으나 비내구재는 6.9%로 감소했다.

3월중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5)보다 하락한 98을 기록했다.

KDI 관계자는 “조사기간(3월 14~21일) 중 리비아 사태 및 일본지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건설투자 부진이 계속됐다.

기계류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돼 전월(21.2%)보다 크게 낮은 1.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내수용 자본재수입도 기계류(-1.9%)를 중심으로 0.1% 감소했다.

반면 국내기계수주는 민간부문의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공공부문이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전월보다 높은 26.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및 토목공사에서 부진이 확대되면서 19.2% 하락했다.

건설수주는 민간부문의 증가에도 불구, 공공부문 부진으로 인해 16.7% 떨어져 전월(-33.9%)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3월중 무역수지 흑자폭은 전월(24억6000만달러)에 비해 다소 확대된 31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다수 주요 품목의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체 수출은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확대된 486억달러로 집계됐다.

일반기계 수출은 45억2000만달러에 달했으며, 선박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해 5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도 전월(361억5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한 455억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고용시장은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취업자는 전년 동월대비 46만9000명(2.1%) 증가해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계절조정 경제활동참가율은 61.4%를 기록, 전월(60.6%)보다 상승했고 계절조정 고용률도 58.9%로 전월(58.4%)에 비해 개선됐다.

3월중 소비자물가는 공업제품과 집세의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전월(4.5%)보다 높은 4.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일본 대지진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부의 대규모 피해복구 지출과 생산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잉여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경제활동 위축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경제도 일본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6.0%)이 높지 않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일부 제조업의 경우 일본에 대한 부품소재 의존도가 높아 생산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전체 중간재 수입중 대일 수입 비중은 실제로 20%를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