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사능 비 조심해야"…잇단 경고방송

2011-04-07 10:47

(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 피해에 대한 주변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잇따라 경고방송을 하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우리 기상청은 7일 황해도 남부지방과 평안북도, 함경남북도의 북부지방에 비나 눈이 오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조선중앙방송도 해주와 강계, 혜산에 비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선중앙TV는 6일 오후 10시35분 ‘방사선 피해를 막으려면’이라는 주제에 ‘비가 올 때’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에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비를 맞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비가 올 때 비옷과 우산, 장화를 착용해 오염된 비를 맞지 않아야 하고 외출했다가 들어올 때 드러난 피부 표면을 비누와 물로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중앙TV는 지난 4일부터 방사성 물질로 인한 인체의 피해와 방지대책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연달아 방송해 북한도 방사성 오염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앙TV는 ‘방사능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그 대책에 대해서’ ‘건강상식 : 방사능오염의 위험성’ ‘방사선과 그것이 인체에 주는 영향’ 등의 제목을 단 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보냈으며, 5일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발생 경위와 수습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는 시사대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앞서 중앙TV는 평양과 원산, 청진 등에서 요오드와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며 “인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극히 적은 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