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폭의 산수화가 그려진 무대…연극 ‘봄날’
2011-04-01 21:50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목탁소리와 장구소리가 저만치서 들려온다. 가끔씩 시가 읊어지기도 한다. 배우들은 입을 맞춰 구호와 노래를 부르며 극에 운율감을 형성한다.
연극 ‘봄날’은 극단 백수광부의 창단 15주년 기념 작품이다. 새로운 세대인 아들들과 권위적인 아버지의 대립이 극의 중심을 이룬다.
2011년 재공연되는 연극 봄날은 한 마디로 ‘시적이면서도 서사적인 공연’이다.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무대 위의 여백과 조용히 이를 관조하는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서로의 봄날을 차지하려다 갈등을 빚고 마는 이들은 결국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그것은 그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과제로 남겨진다.
연극 봄날은 배우 오현경과 이대연이 그 중심을 잡고 있다. 오현경은 어리석은 회춘에 대한 욕망을 가지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으로 여생을 살아가는 우리 ‘아버지’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녹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