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내일 오전 기자회견.. ‘신공항’ 입장표명 (종합)
2011-03-31 12:11
사업 '백지화' 유감 표시.. "국익 위한 선택" 강조할 듯<br/>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달 1일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평가결과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대통령이 신공항 평가결과에 대해 직접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기회를 갖기로 했다”며 “내일(4월1일) 회견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간은 오전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이 평가결과 발표 뒤 불과 이틀 만에 신공항 관련 입장표명에 나서기로 한 건 사업 백지화로 오는 4·27재보궐선거뿐만 아니라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최대 지지기반인 영남권의 민심 이반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땐 국무총리 지명자 신분이었던 정운찬 당시 서울대 총장의 “수정안 마련” 발언 이후 두 달이 지나서야 수정안 추진을 공식화하며 대국민사과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견에서 신공항 건설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된데 유감을 표시하되,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세종시 수정안’ 때처럼 이 대통령이 대국민사과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그러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전문가들의 객관적 검토에 따라 결정된 것 아니냐”며 ‘사과’ 수준의 언급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신공항 사업 ‘백지화’를 두고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서마저 “이 대통령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조기화가 불가피하다”거나 “이 대통령이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정치권의 ‘대통령 흔들기’가 지나치다”면서도 “대통령의 진정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게 우선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전날 김 총리로부터 신공항 입지 평가결과와 그에 대한 정부 입장을 보고받기 전까진 ‘백지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