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카다피 퇴진 원하지만, 공습은 제한적”
2011-03-22 06:46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퇴진이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리비아 공습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초점을 맞춘 것에 국한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미를 순방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군사행동은 리비아 주민들에 대한 카다피의 인도주의적 위협에 초점을 맞춘 유엔 안보리의 위임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하지만 “미국의 정책은 카다피가 물러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해 카다피 퇴진이 미국의 입장이라는 점은 거듭 분명히 했다.
그는 “수주일이 아니라 수일 내에 (작전지휘권) 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리비아에 대한 공습작전에서 미군이 주도하는 양상은 조만간 끝날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오바마는 또 이날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무법적인 카다피 정권을 그냥 둘 경우 미국의 국가이익도 침해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리비아 공습 참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대로 둘 경우 리비아의 점증하는 불안정은 미국 국가안보 이익에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 중동지역의 폭넓은 불안정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리비아에 대한 군사작전이 “본질적인 면이나 지속 기간, 범위 등에서 제한될 것”이라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 하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목표를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은 민간인들을 보호하고 인도주의적 재앙을 막을 국제적 노력을 지지하는 제한적이고 명확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