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장사 열전> 멜라닌 파동에도 '꿋꿋' …명품우유 '싼위앤구펀'
2011-02-23 15:25
지난 2008년 9월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했을 때 중국은 갑작스런 “멜라민 우유” 파동으로 온나라가 들끓고 있었다.
스자장(石家莊)의 싼뤼우유(三鹿牛奶)에서 시작한 멜라닌 우유 사건은 유아 4명이 사망을 하면서 불거졌고, 중국 국가 품질국이 시중 우유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중국 우유에 멜라닌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충격격적인 사실을 밝혀졌다.
올림픽으로 애써 쌓아올린 국가의 이미지를 한 달도 안되어 멜라민 우유 한 방에 날려보낸 결과가 되었다.더구나 당시 올림픽 공식 음료업체로 지정된 멍뉴(蒙牛,2319 HK),이리(伊利,600887)우유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
싼위앤구펀(三元股份,600429)은 바로 이러한 우유파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업체이다.베이징에 위치한 이 회사는 당시 멜라닌 성분이 들지 않은 유일한 우유공급 업체로 발표되었고 당시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치달아 결국 증권 감독당국이 거래를 정지시키는 사태까지 발생하였다.
싼위앤은 지난 1956년 베이징니우나이쫑짠(北京牛奶總站)으로 시작해 베이징우유회사(北京牛奶公司)를 거쳐 1997년 지금의 베이징 싼위앤식품유한공사(北京三元食品有限公司)로 정식 변경하였다. 당시는 외자합작 기업으로 외자기업인 베이징기업식품 유한공사(北京企業食品有限公司)의 95%지분과 내자기업인 베이징 수도농업집단(北京首都農業集團)의 5%지분으로 설립되었다.
2003년 9월 15일 상해증권거래소에 액면가 1위안,공모가 2.6위안으로 1억 5000만주를 발행 상장하였으며 현재의 최대 주주는 베이징기업식품 유한공사로 41.3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현재 세계 3위 우유생산 대국인 중국의 우유시장은 멍뉴(蒙牛),이리(伊利),광명(光明乳業,600597)의 3대 업체가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싼위앤은 시장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싼위앤은 네이멍구(内蒙古) 하이얼시(海爾市),허베이(河北) 첸안(遷安),스지아장(石家莊),텐진(天津),광시(廣西)리우조우(柳州),등에 16개 생산기지를 두고 있으며 하루 우유 처리량은 1000t이다.
업계 유일하게 중국 명품상품(中國名牌產品),중국유명상표(中國名商標) 두개의 지적재산 권리를 획득하고 있으며 현재 생산제품은 순우유,초고온 멸균유,발효우유,분유,기타 음료 등 100여종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싼위앤에도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 멜라닌 우유 파동때 싼뤼우유(三鹿牛奶)를 2009년 3월 매입하였는데 당시의 적자상태는 지금도 싼위앤의 발목을 잡고 있어 2010년 영업이익은 적자가 예상된다.
또한 소비자들의 국내업체에 대한 불신과 걸핏하면 발생하는 불량식품 문제는 여전히 싼위앤이 넘어야할 장벽이다. 멜라닌 사태 이후 외국산 우유 및 분유제품들의 시장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다.
〔베이징=간병용 중국증시 평론가, 본지 객원기자/kanmc@han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