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內 우리 건설현장 계속 습격…전세기 동원 검토
2011-02-23 14:38
현지 주민 건설장비 및 차량 등 강탈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반정부 소요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리비아에서 우리 건설업체의 공사 현장에 대한 습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2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지난 22일 오전 5시 트리폴리 서쪽 100㎞ 지점에서 ANC(대한통운 자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대수로공사 주메일 현장이 무장 주민들에 습격 당해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이날 오전 6시에는 이수건설의 젠탄 현장(트리폴리 남서쪽 150km)에 주민 30여명이 침입해 건설장비 3대 및 차량 3대를 강탈해갔으며 오전 9시에는 벵가지 남서쪽 140㎞에 위치한 대우건설의 즈위티나 현장에서 차량 5대를 도난당했다가 다시 돌려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리비아 내에 고립돼 있는 우리 건설 근로자들을 제3국으로 옮기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전세기를 동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트리폴리 공항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23일 오전 8시 현재 제한적으로 운항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부분의 유럽편 항공은 결항인 반면 리비아 국영기 및 이집트 항공 아프리카 항공기는 정상 운행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한적으로 공항이 운영 중인 트리폴리 지역과 이집트 국경을 통한 육로 이동이 부분적으로 가능한 동북부 지역을 분리해 우리 근로자들을 수송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오늘(23일) 오후 2시에 리비아 교민 수송대책 조율을 위한 관계부처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비아 동북부의 투루북 지역에 위치한 우리 근로자 9명은 육로를 이용해 현지시각으로 22일 오후 1시 경에 이집트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출국비자 없이도 이집트 국경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