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부산·대전 저축銀 어떤 곳인가

2011-02-17 14:20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금융위원회가 17일 영업정지 조치를 결정한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은 부산저축은행 그룹의 주력사들이다.
 
부산저축은행 그룹은 모회사인 부산저축은행은 1972년 4월 부산상호신용금고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해 올해로 설립 39주년을 맞았다. 부실 저축은행을 잇달아 인수한 결과 현재 부산2, 중앙부산, 대전, 전주 등 4개 비상장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그룹의 총 자산은 5개 계열 저축은행을 합해 지난해 12월말 현재 총자산이 10조원에 달하는 대형 저축은행이다.
 
이 중 부산저축은행의 자산은 3조7435억원이고, 대전저축은행은 1조5833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부산지역 총수신 11조9525억원 가운데 28.82%, 총여신 9조2080억원중 35.64%를 차지한다. 총수신과 총여신에서 두 개를 합한 점유율이 50%를 넘을 정도로 비중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려온 것이 부실화를 야기하며 이번 영업정지 조치에까지 이르렀다.
 
부산저축은행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현재 PF 대출 잔액이 2조3568억원으로 전체 대출 잔액 3조2814억원의 71.8%를 차지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업계에서 이미 PF대출이 전체 대출의 80~90%에 달하고 있단 소문이 파다했다"면서 "저축은행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투자회사로 보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고 전했다.
 
부산저축은행이 주력해온 부동산 PF 대출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딱뜨리면서 부실화된 결과 PF 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6월 3.06%에서 지난해 말 7.18%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부산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0.11%에서 5.13%로 낮아졌고, 대전저축은행은 5.46%에서 -3.18%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은행의 건전성이 급속도로 악화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현재 대전저축은행은 순자산이 -323억원으로 자본이 완전 잠식된 가운데 예금지급 불능 상태에 빠졌다. 부산저축은행도 순자산 -216억원으로 예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곧 예금지급 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 확실시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