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분유 '싹쓸이'…홍콩·마카오 엄마들 뿔났다
2011-02-13 16:03
"분유 관세 거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돼
잇단 멜라민 파동으로 자국산 분유에 대한 불신이 최고조에 달한 중국인들이 홍콩에 이어 마카오에서도 외국산 분유를 대량 구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카오 시민들 사이에서는 ‘분유세’를 거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중궈왕(中國網·중국망)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춘제 연휴를 맞아 마카오 시내 마켓에서는 분유를 싹쓸이 하는 중국인들 때문에 이미 분유가 동이 난 상태다.
한 마카오 시민은 벌써 며칠 째 ‘분유 찾아 삼 만리’ 중이라며 “한 살짜리 아이에게 분유를 먹여야 하는 데 큰 일”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대륙에서 온 여행객들이 자국산 분유에 대한 불신으로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 외국산 분유를 구입하고, 또한 홍콩 마카오 시민들도 분유가 동이 날까 두려운 마음에 사재기 대열에 합류, 현재의 분유 공황 상태가 빚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어린 영아를 둔 마카오 부모들은 정부가 하루빨리 분유 시장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마카오 시민 리 모씨는 마카오 정부 사이트에 “마카오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분유에 대한 관세를 거두는 한편 관광객 1명 당 분유 구매를 1개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 수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심지어 한 입법회 의원까지 지지 의사를 표시한 상태.
그러나 이에 대해 대다수 학자들은 분유에 관세를 물리는 것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자유무역 규정에 위배되는 만큼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반면 마카오의 수입 분유 판매업체들은 쏟아지는 분유 주문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마카오의 한 수입 분유 판매상은 “수입 분유가 이렇게 불티나게 팔린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며 “내륙 관광객들이 앞다퉈 구매하는 바람에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