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KT, BC카드 인수 통해 '모바일 신용카드'사업 본격화
2011-02-09 14:05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2년 가까이 끌어온 KT의 BC카드 인수에 속도가 붙고 있다.
KT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의 BC카드 보유지분 27.65% 중 20%를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게다가 신한카드의 BC카드 보유지분 14.85% 인수도 유력시되고 있는 KT가 사실상 BC카드 최대주주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KT가 우리은행 지분 20%와 신한카드 지분 14.85%를 인수할 경우 KT캐피탈의 보유 지분 2%를 합쳐 총 36.85%를 확보하게 돼 보고펀드를 제치고 BC카드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통신-금융 컨버전스 사업 강화
KT는 BC카드 인수를 통해 모바일 신용카드 시장의 주도권 확보는 물론 금융업 진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 등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석채 KT 회장도 통신-금융 융합서비스를 KT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취임 직후부터 BC카드 인수를 직접 챙기며 공을 들여왔다.
이 회장은 11개 은행의 카드업을 대행하고 있는 BC카드 인수를 통해 금융-통신 컨버전스 사업을 본격화하고 타산업과의 연관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KT는 BC카드를 인수할 경우 향후 그룹차원의 직접적인 금융업 진출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
또 경쟁사인 SK텔레콤이 하나카드 지분 인수를 통해 최대주주가 됐고, 합작사인 ‘하나SK카드’를 설립, 금융-통신 컨버전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BC카드 인수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KT의 필수 전략이다.
이 회장은 당초 전략기획실 등 관련 임원들에게 지난해 말까지 BC카드 인수를 마무리할 것을 주문했으나 인수 가격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연돼왔다.
KT는 내달중 우리은행, 신한카드의 BC카드 지분 확보를 모두 확보해 BC카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KT vs SKT, 모바일카드 대전
KT의 BC카드 지분 인수는 향후 금융업 진출과 함께 금융-통신 컨버전스인 '모바일 신용카드'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모바일 신용카드는 휴대폰에 신용카드 정보와 멤버십 카드를 삽입해 고객이 플라스틱 카드 없이 휴대폰만으로 카드 관련 업무를 보고 카드사의 각종 이벤트나 공지사항을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 전달받을 수 있는 차세대 스마트카드다.
SK텔레콤은 2009년 12월 하나카드 지분 49%를 4000억원에 매입해 하나금융지주(51%)에 이어 2대주주가 됐고, 이후 모바일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결제 서비스 등 금융-통신 융합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KT의 BC카드 지분 인수에 따라 SK텔레콤도 향후 모바일 신용카드 등 금융업 강화를 추진하고 하나카드의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추가 지분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KT는 성장정체를 겪고 있는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위해 금융업 진출을 노려온 만큼 이번 BC카드 지분 인수를 통해 통신과 금융을 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발해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의지다.
모바일 비즈니스에 올인하고 있는 KT는 모바일과 금융의 융합 사업을 본격화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이번 BC카드 지분 인수는 통신과 금융의 융합서비스를 본격화해 신성장동력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스마트 시대를 맞아 모바일카드가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어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