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3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에게 과도정부 구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상원은 결의안을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은 즉각 질서있고 평화적으로 민주적 정치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도정부로의 권력 이양, 야당 지도자와 시민사회 및 군부와의 협조 구축, 올해 안에 자유롭고 공정하고 국제적인 신뢰를 받는 선거를 치를 것 등을 촉구했다.

또 "이집트의 비상계엄법을 즉각 폐지해 정당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치개혁의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의안은 야권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을 거명하며 극단적 이상주의자들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후 누가 정권을 잡든 1979년 체결한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민주당)은 "이 결의안은 무바라크가 민주적 정치시스템으로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 상원의 결의안은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보다 다소 강경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미국 정부 측은 공식 브리핑이나 성명이 아닌 익명을 전제로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