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설 연휴는 ‘가족과 함께’

2011-02-01 16:17
“박물관서 ‘왕오천축국전’ 관람 뒤 손자·손녀에게 ‘서비스’”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2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되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별다른 일정 없이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이 대통령이 지난해 여름휴가 이후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과 구제역 사태 등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휴식 시간을 갖지 못했다”면서 “이번 연휴엔 공식 일정 없이 가족·친지들과 오붓한 한 때를 보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대통령은 설 연휴 뒤 남북관계와 물가대책을 포함한 경제운용 방안, 개헌 등 주요 국정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구상도 다듬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도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신년 방송좌담회 ‘대통령과의 대화, 2011 대한민국은!’을 통해 “내일(2일) 하루는 박물관에 가서 혜초의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을 보고, 다음 이틀은 손자·손녀와 가족에게 ‘서비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신라 승려 혜초의 여행기 ‘왕오천축국전’을 오는 4월3일까지 전시한다.
 
 특히 이 대통령은 “내가 (연휴에) 일하면 많은 사람이 (같이) 일해야 한다”면서 이번 연휴엔 오로지 ‘휴식’에만 전념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좌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지난해 연평도 사건과 구제역 확산 등으로 국민이 불안해하고, 아직 서민은 (경기회복의) 온기를 못 느끼고 있다. 또 날씨도 나쁘고 물가(상승) 등의 문제도 있지만 설 연휴에 가족과 모여 따뜻한 마음을 가지면 대한민국도 (앞으로)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오늘은 좀 고달프지만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젊은이 중엔 설에 고향에도 못 가고, 일자리를 구한다고 서울에서 공부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또 차마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다는 사람도 있을 텐데 좌절하지 말고, 그럴수록 도전해서 (희망을) 이뤄야 한다”면서 “설 잘 쇠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기피한다’ 세간의 지적과 관련, “설이 지나고 (2월 임시)국회가 새로 열리면 기자들과 만나 얘기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