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SNS 마케팅 해?! 말아?!
2011-01-30 18:47
(아주경제 임명찬 기자) 트위터, 블로그 등 SNS(Social Networking Sercive)가 새로은 소통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를 활용한 기업들의 이벤트와 마케팅 활동이 활발하다. 반면 국내 보험사들은 SNS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따라가야 하지만 부정적인 이미지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40여개 보험사들 중 트위터, 블로그와 같은 SNS를 운영하는 곳은 삼성화재, 한화손해보험, LIG손해보험, 삼성생명 등 이다.
이 중 대부분이 개설해 놓은 계정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보험정보, 상식, 연예계소식 등을 알리는 등의 이벤트성에 그치고 있으며,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경우도 있다.
지난 2007년 한화손해보험이 개설한 싸이월드와 지난해 12월 개설한 페이스북도 활동이 미미한 수준이다.
한때 가장 적극적으로 SNS마케팅을 추진해 2005년 싸이월드 도토리보험까지 출시했던 대한생명도 현재는 SNS를 통한 직접적 활동은 접은 상태로 주부 파워블로거 지원을 통한 간접적 활동에 머물고 있다.
이는 SNS의 장점이자 단점인 개방성과 확산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열린공간에서 정보를 널리 퍼뜨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비자들의 민원창구로 전락할 경우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트위터 열풍에 부응해 서둘러 계정을 개설했던 보험사들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임시트위터를 개설해 운영했던 교보생명과 동부화재는 현재 트위터 활동을 접은 상태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이미지가 중요한 보험업 특성상 부정적인 측면으로 인한 타격을 무시할 수 없다”며 “현재 업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도 “민원이나 이런쪽이 피해가 클 수 있고, 너무 상업적으로 보일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수익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입되는 인력이나 재정적 문제도 보험회사가 SNS 마케팅에 적극 나서기 힘든 이유로 꼽힌다.
현재 SNS 전담부서를 운영중인 곳은 삼성화재 한 곳 뿐으로, 총 4명으로 구성된 팀이 회사 트위터, 블로그를 관리하고 있다. 올 1분기 중에는 추가로 페이스북, 유투브를 개설할 예정이며 올해 중 다양한 시도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로까지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부분 보험사는 직원 1명이 전담하거나 담당직원이 없이 고객관리팀, 홍보부 등에서 직원들이 돌아가며 관리하고 있다.
안경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회사에서는 투자에 대한 결과가 시원치 않을 수 있고, 오히려 소비자 민원 등으로 인해 이미지에 부정적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