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취업·결혼 얘기는 피해주세요”

2011-01-25 10:10
“설 연휴, 취업·결혼 얘기는 피해주세요”

설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1년에 한두번씩 친지들이 모여 안부를 묻고 덕담을 나누는 건 동양, 특히 한국의 미덕이다. 하지만 청년실업난, 만혼이 많은 요즘 취업과 결혼 얘기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을 듯 하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및 직장인 1618명에게 ‘설 가장 듣기 싫은 말’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구직자 중 가장 많은 27.6%는 ‘취업은 했니’란 말을 꼽았다.

청년실업난에 구직이 안 돼 가장 힘든 건 본인이다. 취업하면 어차피 알게 될 일, 굳이 물어서 아픈 곳을 찌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이어진 응답 역시 대부분 취업과 관련돼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뭐니’(16.9%), ‘OO는 좋은 회사 들어갔다더라’(11.8%), ‘아무데나 취업해’(6.7%), ‘애인은 있니’(6.3%), ‘어느 쪽으로 취업할 거니’(5.3%) 등 응답이 뒤따랐다.


‘결혼이나 해’(3.7%), ‘부모님에 언제까지 신세질 생각이니’(3.7%)란 답변도 있었다.

구직자에게는 취업이 아킬레스건이라면 직장인에게는 ‘결혼’이었다. 가장 많은 30.1%가 ‘결혼 안 하니’란 질문을 기피질문 1호로 꼽았다. 결혼적령기가 갈수록 늦어지고 있지만 어른들은 여전히 결혼을 서두르고 있는 데서 벌어지는 충돌로 풀이된다.

이어 ‘누구 연봉은 얼마라더라’(12.4%), ‘연봉 얼마니’(11.6%), ‘돈은 많이 모았니’(7.9%), ‘설 보너스 많이 받았니’(7.2%), ‘미래 계획은 뭐니’(7.2%),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해야지’(4.9%) 등을 피해야 할 말로 꼽았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이에 대해 “걱정하는 마음에 하는 말이라고 해도 지나친 관심과 대안 없는 지적은 자칫 상처가 될 수 있다”며 “같은 의미라도 긍정의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