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1] 3D TV, 제2 기술 경쟁 시작됐다
2011-01-08 08:16
셔터방식 주도 속 LG ‘FPR’
(미국·라스베이거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3D TV 기술 표준을 둘러싸고 글로벌 주요 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지난해 패턴방식을 고수해온 LG전자가 셔터방식으로 돌아서면서 삼성전자 등 셔터방식 기술이 승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6~9일 ‘CES 2011‘ 전시회에서 올해 LG전자와 비지오, 중국 업체들이 패턴방식을 진화시킨 FPR 기술을 채용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다시 한 번 기술 주도권 경쟁이 시작된 것.
FPR 기술은 기존 패턴 방식의 단점이었던 높은 가격을 상당 부분 내렸다. 이 패널을 단독 개발한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은 “FPR은 크로스톡(잔상)과 플리커(화면떨림)가 적고 안경 무게도 셔터방식에 비해 가볍다”며 “여기에 가격경쟁력도 갖춘 만큼 올해 3D TV 패널 시장의 70%를 차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은 “TV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화질”이라며 “FPR은 화질이 떨어지는데다 전력소비가 높고, 예전에 비해 떨어졌지만 가격도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 고위 관계자 역시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 분 아니라 소니, 파나소닉 등 패턴 방식을 채용한 3D TV들은 지난해에 비해 플리커와 크로스톡을 크게 줄였다”며 “안경 역시 삼성전자가 새롭게 내높은 제품은 무게도 가볍고 착용감은 더 좋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비지오가 FPR 방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CES 부스에서 만난 비지오 관계자는 “비지오는 앞으로 FPR 패널을 주력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 도시바는 무안경식 3D TV를 대거 공개했다. 일부 기업들도 무안경 3D TV 체험존을 마련했다. 하지만 여전히 무안경 시대는 멀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업계 고위 관계자는 “3 D TV는 어느 시점에서도 편하게 시청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의 무안경 방식은 시점이 9개 정도로 제한됐다”며 “아울러 여전히 화면떨림과 잔상, 화면겹침 현상이 남아있으며 화질도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도 “무안경 방식은 아직 멀은 것 같다”며 여전히 기술 개발 장벽이 높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주요 TV 기업들이 경쟁을 하는 것은 업계 기술 발전과 시장 형성을 위해 긍정적”이라며 “기술 개선 및 가경경쟁 등이 지속되면서 올해 3D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