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친환경車 개발에 4조 투입
2011-01-02 18:40
R&D에 5조~6조원 투자… 현대건설 인수시 그 이상도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한해도 ‘그린카’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이 그룹은 지난해 총 10조5000억원의 투자금액 중 4조60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입했다.
전년대비 53.3% 늘어난 규모다. 올해 R&D 투자규모 역시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많은 5조~6조원이 될 전망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친환경차 경쟁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는 데다 현대기아차의 실적도 연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투자 여력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 이 그룹의 연말 임원인사를 보면 전체 309명 임원 승진자 중 R&D 부문이 가장 많은 26%를 차지한다.
R&D 투자가 집중되는 분야는 단연 친환경차다. 지난 2009년 아반떼.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스타트 한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첫 쏘나타.K5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2012~2013년께 상용화를 목표로 한 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시범 운행을 본격 실시하는 만큼 올해 관련 투자가 대폭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앞선 2009년 중순 오는 2013년까지 친환경차 개발 및 차량 연비개선에 4조1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 역시 이 분야에 1조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와 함께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현대모비스.현대제철 등 주요 계열사의 투자도 늘 전망이다. 친환경차와 지능형 자동차 등 부문에 3200억원을 투입한 현대모비스의 경우, 올해도 R&D 투자를 더 늘려 ‘2020년 글로벌 톱5’ 목표를 위한 기반을 탄탄히 할 계획이다.
다만 전체적인 투자규모 및 방향에 대한 윤곽은 지난해보다 늦은 1월 말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극적으로 현대건설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지만, 채권단과 현대그룹 간 법원 결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시 건설을 자동차-철강과 함께 그룹 3대 축으로 삼아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인수가 결정될 경우 당장 원전, 신재생에너지 등 각종 녹색사업을 위한 수천억원 대의 R&D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럴 경우 그룹 전체 R&D 투자규모는 6조원을 상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