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AI 이어 구제역 발생…농가들 '공황상태'
충남 천안시와 지역 축산농가들이 고병원성 AI에 이어 구제역 의심 신고마저 양성으로 나오자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2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풍세면 풍서리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데 이어 전날 의심신고가 들어온 수신면 젖소농장의 젖소마저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풍세면 종오리농장의 고병원성 AI 판정에 새해 첫날부터 연휴도 잊은 채 전 직원을 소집하여 가축 이동을 통제하고 주요 도로에 방역초소를 운영하는 등 AI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새해 첫날 오전에 수신면 젖소농장으로부터 사육되던 75마리 가운데 2마리의 혀에서 수포가 생기고 유두 표피가 떨어지는 등 구제역이 의심된다며 접수된 신고가 최종 양성 판정을 받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게다가 지난 밤사이 이웃한 병천면 돼지농장에서도 돼지 3천500마리 가운데 60마리가 발굽이 떨어지는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나타냈고 이 가운데 6마리는 폐사했다는 신고마저 또다시 들어오자 공황상태에 빠지고 있다.
병천의 한 가축농장주인 "수신면과 병천면은 바로 이웃한 지역으로 이미 두 곳 가운데 한곳은 양성을, 나머지 한곳도 거의 같은 증세를 보인 것으로 보아 이미 주변 지역에 퍼진 것으로 걱정된다"며 "나름대로 물샐틈없이 대비를 철저히 했는데 왜 터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장주인은 "전국은 물론 이웃 마을에서조차 여기저기서 구제역과 AI가 나오자 농가들은 아예 손을 놓고 싶은 자포자기 심정마저 든다"며 "하루속히 국가 차원의 완벽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새해 연휴도 반납한 채 AI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시점에 또다시 구제역마저 발생, 초긴장상태에 임하고 있다"며 "농ㆍ축협과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과 공조체계를 구축하는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