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반기문 총장 "네팔 평화협상 기로에 놓여"

2010-12-31 21:59
반기문 총장 "네팔 평화협상 기로에 놓여"

유엔의 네팔 평화유지 임무 종료를 2주 앞두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네팔 평화협상이 기로에 놓였다고 경고했다.

반 총장은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된 보고서에서 4년여 전 네팔 내전 이후 시작한 평화협상의 "진전을 방해하는 정치적 교착상태가 지속되면서 네팔과 국제사회에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은 마오이스트 반군과 정부군 간 내전을 종료시킨 2006년 평화협정 서명 후 많은 것을 이뤘지만, 새 헌법 초안 작성과 마오이스트 반군 출신을 정부 보안군으로 통합하는 방안 등 주요 과제는 아직 완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의 발언은 네팔유엔임무단(UNMIN)이 내달 15일 임무 종료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네팔에서는 지난 6월 야당인 마오이스트 당의 압력으로 총리가 사임한 뒤 아직 새 정부가 구성되지 못하고 있는데, 관리들은 UNMIN이 새 정부 구성을 방해하는 정치 싸움에 불공정하게 개입했다고 불평했다.

반 총장은 이런 교착상태는 갈수록 깊어지는 정당 내, 정당 간 균열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조속한 타협을 촉구했다.

UNMIN은 네팔군과 마오이스트 인민해방군을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2007년 구성됐다. UNMIN이 네팔을 떠나면 누가 이 임무를 수행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번 주 마오이스트당은 평화협상이 최종 타결될 때까지 UNMIN이 필요하다며 UNMIN의 임무를 6개월 연장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