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펀드시장 진단> "2011년 펀드투자, 성장형·중국펀드 담아라"

2010-12-26 21:32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2011년에는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성장형펀드를,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중국본토펀드를 중심으로 투자하세요."

내년 국내 기업이익 개선과 중국 경제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펀드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라는 이야기다.

26일 아주경제가 국내 주요 6개 증권사 펀드애널리스트로부터 받은 내년 유망펀드 섹터는 국내주식형에서 성장형펀드, 해외주식형에서는 중국본토펀드다.

성장형펀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한다고 말한 전문가가 5명, 가치주와 중소형주펀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 전문가는 1명이다.

중국본토펀드에 대해서는 6명 모두 유망하다고 입을 모았다.

◆내년 펀드런 진정 기대

내년 펀드자금은 환매 진정으로 순유입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연구위원은 "2011년에는 유출보다는 유입이 예상된다"며 "유입 전제조건은 기업실적 대비 주가수준 상승과 금리 상승 사이클에 대한 확신"이라고 말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책임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지수대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며 "내년 초까지 환매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지만 연말로 갈수록 반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증시 주변 투자심리도 변수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내년 펀드자금 유입은 투자심리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1900선 이상에서 환매량이 크지 않았다는 점은 심리가 변화하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기대감을 주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코스피 2000선에서 차익실현 매물 부담은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팀장은 "추가 매물 출회는 가능하나 경기 상승동력 회복과 대체투자 자산부족, 퇴직연금시장 활성화, 투자심리 호전으로 주식형펀드 순유입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보다는 국내 유망

국가별로는 해외주식형펀드보다는 국내주식형펀드가 유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국내시장은 경기회복 속도가 전세계 어느 시장보다도 빠르다"며 "유동성 랠리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과 국내 기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면에서 해외보다 훨씬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코스피가 24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주식형펀드 기대수익률은 최대 85%"라며 "해외보다 국내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펀드연구원은 "내년만을 놓고 바라본다면 국내주식형펀드는 15~20%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해외펀드 비과세 종료와 해외증시 변수에 대한 이해 부족, 높은 환율 변동성을 감안할 때 해외보다는 국내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성장형펀드 유망테마 부각

내년 국내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유망한 테마상품으로는 성장형펀드가 꼽히고 있다. 성장형펀드를 중심으로 두고 가치주와 중소형주펀드로 이를 보완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증권가는 권했다.

배 연구위원은 "성장형펀드가 주가 상승시 지수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며 "가치형 펀드와 인덱스 펀드로 이를 보완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금리가 상승반전할 것으로 보이는데, 금리가 꾸준히 인상됐던 2005년 1월부터 2008년 1월까지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을 보면 성장형펀드가 가장 우수했다"고 덧붙였다.

김후정 연구원은 "수급 중심이 외국인이므로 내년에는 대형 우량주를 편입하고 있는 업종 대표펀드가 유망할 것"이라며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는 신흥국관련 펀드가 유망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팀장은 "내년에는 성장형펀드가 초과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며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 편입이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진 데 다 연기금 주식비중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 맞추기' 장세로 올해 증시에서 소외된 종목이 오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서 연구원은 "경제성장이 안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저평가 종목도 부각될 여지가 있다"며 가치주와 중소형주펀드를 최선호 펀드로 제시했다.

◆중국본토펀드 해외투자 탑픽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는 중국본토펀드에 대한 추천이 줄을 이었다.

임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비중 확대전략을 권한다"며 "과거 고점에 가입한 투자자 또한 장기적인 면에서 추가매수로 매수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신규 투자자는 내수전환 정책과 위안화 절상효과를 나타내는 중국본토펀드 위주 접근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아시아 경제성장을 이끄는 중국본토주식 강세가 예상된다"며 "중국 정부가 내놓은 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서 소비부양과 도시화, 대체에너지가 강조됐고 내년에는 물가상승률 완화로 기준금리 인상도 제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본토펀드 가운데도 소비재 비중이 높은 펀드가 많은 추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