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진단> "코스피 추세 상승국면 진입"

2010-12-21 16:38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코스피가 추세적인 상승 국면에 들어서면서 내년에는 2400선 이상도 넘볼 것입니다. 연평도 훈련에 따른 위기감은 오히려 숨고르기 기회를 제공하면서 가격부담도 줄었습니다."

21일 아주경제가 국내 6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로부터 받은 내년 코스피 예상 고점은 2400선 내외다. 연내 코스피 고점은 2050선 안팎으로 제시됐다.

내년 상승 여력을 현재 지수대비 20% 안팎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는 이날 0.83% 상승한 2037.09를 기록하면서 연고점을 또 경신했다.

◆경기회복 기대감+풍부한 유동성

주요 증권사는 추세적인 상승장을 점치는 이유로 경기회복 기대감과 풍부한 유동성을 꼽고 있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회복 기대감과 풍부한 유동성이 상승장을 이끄는 근간"이라며 "특히 미국 경기회복이 내년 초 세계경제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 2400포인트를 제시한다"며 "실적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이 재평가받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부양책 덕분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이 경기를 개선하면서 서로 상승 작용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평도 훈련으로 인한 위기감이 오히려 증시에 숨고르기 기회를 제공했다"며 "일시적인 조정으로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을 소화하면서 가격부담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전했다.

위험자산 회피현상도 크게 완화되고 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산시장 전체로 보면 채권가격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며 "글로벌자금이 주식시장(위험자산)으로 꾸준히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는 이익 규모보다 안정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도 완화되면서 국내 경제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증권사는 내년 코스피 고점을 2360선으로 내다봤다.

HMC투자증권이 2300~2400선을, 동양종금증권과 신영증권에서는 2100선 내외를, 한화증권은 연내 2050선 도달을 점쳤다.

◆상승 주역은 IT·금융

상승 주도주는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가 될 전망이다.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와 화학주도 이에 동참할 종목으로 꼽혔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와 기계, 화학, 자동차 같은 기존 주도주가 내년에도 시장을 이끌 것"이라며 "IT 가운데는 삼성전자를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고 전했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세가 차별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내년에는 경기민감주인 IT와 금융주가 유망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 KB금융지주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인플레·유럽위기·중국긴축은 위험요소

주요 증권사는 향후 위험요소로 인플레이션과 유럽위기, 중국긴축을 꼽았다.

서 센터장은 "가장 두려운 것은 인플레이션"이라며 "이를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느냐에 내년 증시 향방도 달려 있다"고 전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북한 도발과 환율 전쟁, 유럽 재정위기, 중국 긴축 문제는 내년에도 주목해야 할 변수"라고 말했다.

연일 높아지는 주가 자체도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이 센터장은 "주가가 너무 높다는 것이 리스크"라며 "싼 주가를 매력으로 하는 종목이 줄어들수록 매매 주체도 제한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외국인 주도로 시작된 상승장은 외국인이 스스로 가격 부담을 느껴 매수를 중단할 때 꺾일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