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공항 폭설로 혼란 지속
2010-12-20 20:30
유럽 공항 폭설로 혼란 지속
폭설과 한파로 유럽지역 주요 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여행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인 런던 히스로공항은 월요일인 20일 극히 제한된 범위 내에서 항공기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으나 사실상 대부분의 항공기 운항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 공항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수백여 명의 여행객들이 공항 로비에서 밤을 지샜으며, 이날까지 사흘째 혼잡이 이어졌다.
히스로공항에서는 일요일인 19일 1천300여 편 가운데 20편의 항공기만 이착륙했다.
공항 대변인은 월요일 오전 6시부터 제한적으로 항공기 이착륙을 재개했다면서 앞으로도 며칠간 혼잡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런던 제2의 공항인 개트윅공항도 이날 운항을 재개했지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모든 항공편 운항을 취소했던 영국 국적항공사인 브리티시 에어웨이즈는 이날 승객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공항공단 측은 여행객들에게 무작정 공항으로 나오지 말고 미리 전화로 상황을 알아볼 것을 당부했다.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이날 30% 가량이 취소돼 여행객들이 항공편을 구하느라 발을 굴렀다.
공항 당국은 이날 오후 5시까지 항공사들에게 30%를 감축 운항하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파리 인근 지역에서는 대형 트럭의 운행이 금지됐으며 버스 운행도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경우 전날 1천300여편 가운데 절반 가량이 취소된데 이어 이날도 300여 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이 지역에는 특히 이날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상황에 따라 추가로 항공기 운항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런던을 출발해 유럽 대륙으로 향하는 고속열차인 유로스타는 이날 오전 2시간 가까이 출발이 지연되고 있으며,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까지 예정시간 보다 2시간 가량 더 걸리고 있다.
유로스타는 이번 주 비상 운행계획을 세워 열차를 운행키로 하고 시급하지 않은 여행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