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증자 상관없다"… 현대그룹 MOU해지 예정대로 처리

2010-12-20 15:18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현대건설 채권단이 20일 현대그룹이 밝힌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의 유상증자 계획과 상관없이 현대그룹과 맺은 양해각서(MOU) 해지 안건 등 의결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지난 17일 MOU 해지안 및 주식매매계약(본계약) 체결안 등 4개 안건을 전체회의에 올려 각 채권금융기관의 입장을 받고 있다.

입장 제출 시한은 오는 22일까지이지만, 이르면 이날 중 안건 통과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매각자문사나 법률자문사에 아직 통지가 온 것은 없지만 관련 내용이 접수되면 법률 검토를 해보겠다"면서도 "다만 MOU 해지 등 주주협의회에 상정된 안건 의결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현대그룹의 이번 유상증자 계획이 채권단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한 카드로 해석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MOU가 해지되는 마당에 거액을 투자할 해외 투자자들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향후 소송에서 논리적인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주주협의회 전체회의에서 MOU 해지안이 통과되고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안이 부결되면 차순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과 협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