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들, “통큰치킨은 미끼상품…롯데마트 사과하라”

2010-12-17 18:32

(아주경제 윤희은 기자) 프랜차이즈업계가 ‘통큰치킨’을 내놓은 롯데마트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17일 프랜차이즈협회 측은 기자회견을 가진 뒤 프랜차이즈 치킨의 원가 및 마진을 공개하고 롯데마트 측의 반성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용만 프랜차이즈협회 회장과 조동민 부회장, 본스치킨 대표인 구기형 대책위원장, 굽네치킨 사장인 홍경호 협회 홍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협회 측은 “본사가 구입하는 치킨 원가가 kg당 3500원에서 3900원이고, 이를 4500원에서 4900원에 가맹점에 납품한다”며 “여기서 약 1000원 가량의 마진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협회 측에 따르면 본사가 가맹점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챙기는 이익은 부재료 이익(kg당 300원)까지 포함했을 때 1300원 선이다.

이렇게 원재료를 납품받은 가맹점은 임대료 등 각종비용을 포함해 마리당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가량을 소진한다. 결국 한마리를 팔 때 가맹점이 챙기는 비용은 3000원에서 4000원 수준인 셈이다.

프랜차이즈협회 김용만 회장은 “이 같은 제조원가에 비추어봤을 때 '통큰치킨'의 5000원은 이익을 취할 수 없는 가격”이라며 “‘미끼상품’을 이용한 영업전략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김 회장은 “롯데마트 측이 도중에 사업을 포기한 것은 ‘통큰치킨’으로 얻을 수 있는 영업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프랜차이즈나 영세업자를 위해 포기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 측은 ‘통큰치킨’에 대한 마진이 존재한다고 주장한 롯데마트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홍경호 협회 홍보실장은 “롯데마트 측에서 ‘통큰치킨’을 내놓으면서 일반 프랜차이즈들이 엄청난 이익을 취하는 것처럼 광고를 했다”며 “이 과정에서 치킨업계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협회 측에 따르면 ‘통큰치킨’에 생닭을 납품하는 하림 계열사 ‘올품’의 생닭 원가는 4180원이다. 이는 일반 프랜차이즈 본사가 납품하는 4500원~4900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조동민 협회 부회장은 “롯데마트 측에서 ‘통큰치킨’의 원가를 공개하고 모든 오해를 벗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선은 롯데마트 측의 공개사과가 우선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