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오일·타이어 교환 말고는 할 일이 없어요”
2010-12-15 16:29
품질 상향 평준화로 ‘한가’해 진 수리점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요즘은 오일이나 타이어 교환 말고는 할 일이 없어요.”
최근 사석에서 만난 전라도 지역의 한 현대차 직영 서비스센터장은 이같이 말했다. 사실 서비스센터로서는 엔진, 트랜스미션 같은 핵심 부품의 문제는 골치 아프다. 오일이나 타이어 같은 단순 소모품 교환이 훨씬 편하게 남길 수 있다. 다만 이 말에는 역할이 줄어든 만큼 수리업계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아닌 우려도 함축 돼 있다.
물론 요는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제조사의 품질 수준이 상향 평준화 됐다는 뜻. 물론 일부 불만사례도 있지만 지역 센터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소비자들을 만족시켜야 할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만에 하나 어떤 소비자가 본사 측에 서비스센터 불만 사례를 제보하면 몇일씩 본사에 올라가 서비스교육을 받으러 가야 합니다. 업무가 사실상 마미 되죠. 소비자 만족도에 대해서는 (일반 소비자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을 보면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셀 수 없이 많다. 서비스센터장으로써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한 가지 팁을 가르쳐 드리죠. 막 출시된 신차의 경우 초기에 문제점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센터에 접수되는 차량 역시 6개월 이내의 신차가 많은 편입니다. 신차가 나온다고 바로 사기보다는 6개월쯤 지나서 사시면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게 줄어듭니다.”
신차에 불량이 생기면 새 차를 산 소비자의 기분은 상할 수 밖에 없다. 이럴 때 가장 큰 불만이 나오게 마련. 당연히 새 차로 바꿔달라고 요구한다. 그는 “새 차로 바꿔주기는 어려워요. 법적으로도 이렇게 규정돼 있고요”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차라리 신차 구매를 반년쯤 미루면 이 같은 문제를 거의 0%에 가깝게 줄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