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저축은행 부실 해결 가능하다"
2010-12-12 12:12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저축은행 부실 우려와 관련해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을 미리 준비하면 어느 정도는 해결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지난 11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일부 저축은행이 파산 위기에 있다는 표현은 과장된 것”이라며 “과잉 대응은 문제를 더 키울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내년에 몇 개 저축은행의 부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당국이 현재 상태를 가만히 놔둔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이를 근거로 저축은행 부실 우려가 심각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국도 위험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앞으로 그런 부분들을 잘 해나갈 것”이라며 “현재 금감원과 경영정상화 약정(MOU)를 맺은 61개 저축은행이 계획대로 자구노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스트레스 테스트와 관련해 문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미리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매각을 놓고 채권단과 현대그룹이 갈등을 빚고 있는 데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양자가 해결할 문제이며 채권단이 현대그룹에 자료 요청을 했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당국이 구체적으로 할 것이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대우건설 사태의 재발은 안 된다는 것”이라며 “그런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당사자들이 문제를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채권단이 현대그룹과 동양종합증권의 풋백옵션 계약에 대한 사실확인을 요청키로 한 데 대해서는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영향을 미친다면 당국이 볼 수 있겠지만 일단 계약조건을 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며 “계약조건을 모르는 상황에서 당사자 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옵션만기 쇼크 조사와 관련해서는 “지난 7일 5명의 검사역이 홍콩으로 갔으며 현재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다”며 “그 쪽 금융당국도 협조를 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원장은 “(위법 여부에 대해) 결과가 100% 나오기 전까지는 장담하기 어렵고 기다려봐야 한다”며 “조사 자체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