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중국이 '北 개방' 독려해야”
2010-12-10 10:44
말레이 '더 스타' 인터뷰 “경제적 자립 이뤄져야 통일 기반 마련”<br/> <br/> <br/> <br/>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려면 중국처럼 개방해서 경제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현지 유력 일간지 ‘더 스타(The Star)’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북한이 이런 선택을 하도록 중국도 계속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향을 보이면 남북한 간의 경제협력도 적극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나라의 하나임은 분명하다. 또 우리가 북한과 평화적으로 공존하면서 언젠가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점도 분명하다”며 “그러려면 남북이 서로 존중하면서 경제협력을 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북한이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통일의 기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의 관계에 대해선 “1980년대 마하티르 총리가 ‘동방정책(Look East Policy)’를 주창할 당시 난 말레이시아의 잠재력을 보고 ‘말레이시아를 봐야 한다(Look Malaysia)’고 생각했다”며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경제체제를 구축했고, 국가 행정시스템도 세계적 수준으로 선진화됐다. 말레이시아가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도 있겠지만, 난 한국도 말레이시아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960년대 젊은 시절부터 말레이시아를 지켜봐 왔고, 80년대 초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 재직 당시 페낭대교 건설에 참여해 말레이시아와 각별한 인연을 맺은 바 있다”고 소개한 뒤, “기업인 시절에 했던 해외사업 중 가장 애정을 갖는 프로젝트가 페낭대교다”며 말레이시아에 대한 친근감을 거듭 나타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현재 (양국 간에) 추진 중인 원유, 가스 등 자원개발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의 금융능력과 한국의 대형프로젝트 수행능력을 결합하는 것도 잠재력이 클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풍부한 바이오 에너지 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녹색기술을 합치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며 “양국 경제교류가 더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3년간의 국정운영에 대한 물음엔 “이명박 정부는 국민이 나를 ‘경제 대통령’으로 인식할 정도로 큰 기대를 안고 출범했으나,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한국경제도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러나 과감하고 신속한 정부 대응과 국민의 위기극복 노력에 힘입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면서 “중소기업과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의 CEO로 있었던 게 국정운영에 도움이 됐다. 오늘날 글로벌 코리아를 만드는데도 유용한 경험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난 기업이 어떻게 하면 성장할 수 있는지 잘 알기 때문에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기업을 경영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