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엔高 진정’ 일본펀드 원금 회복하나
2010-12-09 15:19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엔고 진정과 함께 일본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일본펀드도 원금을 회복할 수 있을 지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펀드전문가들은 일본증시 자체로 보면 괜찮지만 타 지역 대비 기대수익률은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펀드는 최근 1개월 동안 5.36%의 수익률(8일 기준)을 달성했다. 이는 해외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성과다. 이 기간에 국내주식형펀드는 1.32%, 해외주식형펀드는 -3.21% 성과를 기록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일본증권투자신탁 1[주식-재간접형]Class C'도 이 기간 7.32% 수익률을 얻었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재팬증권투자신탁 1(주식-재간접형)(A)'와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재팬증권자투자신탁A(주식)'도 각각 6.95%, 6.34% 성과를 나타냈다.
이는 일본증시가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엔화가 진정국면을 보이며 상승세를 탄 덕분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감세안 2년 연장 발표가 일본증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발표 후 달러는 강세로 돌아서고 엔화는 약세기로를 걷고 있다. 이는 6개월래 최고치인 1만200선을 회복하는데 한 몫을 했다.
니시 히로이치 니코 코디얼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갔다는 투자 심리가 작용한데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리무라 히데오 미즈호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엔화 약세가 수출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의 비관적 전망이 희미해지고 있다"면서 "만약 엔화가 다시 강세를 나타낸다면 자동차 제조업체와 다른 수출주들의 수익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펀드전문가들은 일본증시가 회복세로 접어들겠지만 타 지역 대비 기대수익률은 낮다고 입을 모았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일본 증시 자체만 보면 분위기는 좋다"며 "증시 움직임도 좋고, 엔화도 안정권으로 접어들고 경기회복에 대한 소리도 나오지만 다른 곳이랑 비교해서 더 수익률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일본증시는 회복무드로 접어들었지만 상대적으로 상승 흐름은 더딜 것"이라며 "속도 측면에서 신흥국가가 훨씬 빠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금회복에 대해서도 기다리기보다는 신흥국 시장으로 옮길 것을 권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펀드 자체보다는 다른 펀드랑 비교를 해야한다"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신흥국가 관련 펀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더 좋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회복세 빠른 신흥국가로 시선을 돌리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