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있는 노른자위 개발> 뚝섬 현장 가보니...'뜬소문'만 가득

2010-11-30 17:56

110층 높이의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설 예정인 뚝섬 현대자동차 부지. 현재는 삼표레미콘이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한강 르네상스,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 개발 붐 등을 타고 부동산시장의 차세대 블루칩으로 꼽히던 서울 성동구 뚝섬 일대 개발사업이 전면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다.
 
특히 공사 재개 일정을 가늠할 수 없게 되자 이 일대에는 소위 '뜬소문'만 가득한 형국이다. 뚝섬 특별계획구역 3·4구역은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기한 없이 멈춰서 있는 데다, 최고 110층의 랜드마크 빌딩이 건립될 예정이었던 삼표레미콘 부지도 서울시 관련 조례가 폐기되면서 표류하고 있다. 

30일 업계 등에 따르면 뚝섬 특별계획구역 1구역인 한화 갤러리아포레 현장 외에는 개발사업이 전면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어 흉물스런 모습이 장기화되고 있다. 또 이 일대 차량 흐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흙먼지가 심하게 날리는 등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훼손하고 있다.
 
3구역의 경우 지난해 3월 이후 공사가 멈춰 있는 상황이다. 현재는 터파기 공사만 완료한 상태다. 지난 2008년 상반기 분양에 나섰던 대림산업은 부동산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초고가 아파트의 분양실적이 저조하자 당분간 사업 재개에 나서지 않을 방침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부터 설계변경 등을 검토해왔지만 부동산시장의 상황을 봐가며 분양 재개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하지만 당분간 사업을 재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는 부지 매각설 및 부영과의 설계 합작설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부지 매각을 검토한 바 없다"면서도 "인근에 초호화 커뮤니티 시설이 계획돼 있던 만큼 (3구역에) 따로 설계하지 않았었는데,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갖가지 방안을 고심 중이지만 부영과의 설계 합작은 들어본 바 없다"고 일축했다.
 
최고 250m 높이의 초고층 빌딩과 주거·상업·업무·문화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개발될 예정인 4구역도 사업 착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업계에는 부영 측이 주거부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대형 건설사와 합작 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이에 대해 부영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며, 내부적으로도 (개발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삼표레미콘이 사용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부지의 경우 110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다는 개발계획이 무색할 정도다. 공장 이전은커녕 레미콘 차량이 오가면서 내뿜는 흙먼지만 가득했다. 용도변경에 따른 특혜 논란에 이어 '서울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지원에 관한 조례'가 상위법에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자동 폐기되면서 개발계획 자체가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시공사인 현대엠코는 "서울시가 현재 사업계획 검토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안다"며 "국토계획 및 이행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막혔던 현물(건물) 기부채납의 길이 열린 만큼 조만간 결정이 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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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e30901@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