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결국 분열하나
2010-11-30 13:42
獨·북유럽-재정위기국…佛·伊 '3그룹'도<br/>EU 내부서 양분·3분설 제기<br/> <br/><br/>(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안이 확정됐음에도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지로 재정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6개국) 분열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유럽에서 어떤 (개발) 이원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은 강력한 수출 성장세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서 완연히 회복됐지만 아일랜드를 비롯한 남유럽국가들은 여전히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이 독일과 남유럽 재정위기국으로 갈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경제회복세를 뽐내고 있는 네덜란드와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과 오스트리아 등도 독일과 한축을 이룰 공산이 크다는 게 또 다른 EU 관리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이 ‘제3 그룹’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들은 무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경기침체에 따른 타격은 덜했지만 경제 회복세 또한 미미한 부류다.
사이먼 틸포드 센터포유러피언리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치ㆍ경제적 결속이 대폭 강화되지 않는 한 유로존은 현 체제를 지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런 다원성이 유로의 장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재정위기로 각국이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선 상황에서 성장을 이루기는 어렵다며 유로존 회원국들은 독자적으로 통화가치를 낮출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EU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독일과 역내 군소 수출 주도 경제국들의 회복세는 견고하다”며 “몇몇 재정위기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이 뒤쳐져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이런 격차는 각국이 직면한 경제적 도전과 추구하는 정책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EU 역내 회생이 계속 속도차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