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추진 '불발'

2010-11-30 08:06
북한 거액 대가 요구해...靑 "정상회담 돈 주고 사는 일 없을 것"<br/> <br/> <br/> <br/>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한국정부가 지난해 가을부터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접촉했지만 불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을 통해 발표한 외교 전문에는 한국정부가 지난해 가을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을 접촉했지만 북한이 거액의 대가를 요구해 불발된 정황이 나타나있다.
 
 이 전문에는 지난 2월3일 김성환 당시 외교안보수석이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나눈 대화 내용이 요약돼 있다.
 
 김 수석은 이 자리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연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커트 캠벨 차관보를 만난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 추진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캠벨 차관보에게 “한국이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지난해 가을 북한과 접촉했으나, 북한이 정상회담에 앞서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고 이러한 전제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적혀 있다.
 
 그는 또 “남북 정상회담을 돈을 주고 사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청와대의 입장도 언급했다고 이 전문에 기록돼 있다.
 
 이번에 위키리크스가 발표한 전문은 주한 미국 대사관이 ‘기밀’ 문서로 분류해 지난 3년 동안 미 국무부에 보고한 내용으로,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270개 해외공관과 주고받은 외교전문 25만여건을 담고 있다.
 
 위키리크스는 28일 앞으로 수 개월 간에 걸쳐 25만여 건의 미 외교 전문을 폭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각국 정부는 위키리크스에 ‘무책임한 폭로’라며 강력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