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펀드자금 유입세로 전환…성장형펀드 떠오른다

2010-11-29 13:37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펀드자금이 다시 유입세로 변하면서 한동안 관심에서 멀어졌던 성장형펀드가 부각될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는 지난주에 주가조정으로 환매가 감소하면서 주간 기준 584억원이 순 유입됐다.
 
 올해 국내주식형펀드에는 16조4677억원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최근 환매추세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월별 자금 유출입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9월 7532억원이 빠져나간 국내주식형펀드에서 10월에는 4290억원, 11월에는 3872억원이 환매됐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추세적으로 살펴보면 자금 흐름이 환매에서 유입으로 돌아섰다고 볼 수 있다”며 “국내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에도 3일 연속 자금이 몰렸다. 지난 23일에는 167억원, 24일에는 759억원, 25일에는 1527억원이 유입됐다. 25일에는 신규 설정액은 2999억원, 환매 액은 1472억원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다.
 
 펀드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가운데 펀드전문가들은 성장형펀드를 주목할 것을 권했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펀드연구원은 “중국의 경기선행지수 반등을 비롯해 내년 국내주식의 장기 상승 추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통상 강세장에서는 성장형펀드가 수익률면에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연구원은 “내년엔 올해보다 기업 이익은 급증하지 않지만, 유동성의 힘으로 주가는 오르는 ‘밸류에이션 장세’가 예상되는데, 이럴 경우 과거 흐름을 보면 가치형보다는 성장형 펀드의 성과가 더 좋았다”고 진단했다.
 
 배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를 한 개만 가져간다면 성장형 펀드를 추천하고, 2~3개 정도 투자한다면 성장형과 가치형에 6대 4의 비율로 투자자금을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펀드연구원은 “국내증시는 향후 전망이 밝다”며 “대형주가 많이 포함된 일반성장형펀드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성장형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26일 기준)은 17%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는 13.79%, 해외주식형펀드는 7.18% 성과를 기록했다.
 
 개별펀드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 1(주식)(A)’가 23.56% 수익률을 기록했다.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 1(주식)A’가 22.85% 성과로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