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치백씨 老母 뒤늦은 통곡
2010-11-27 13:24
북한의 포격에 숨진 민간인 희생자 고(故) 김치백(61)씨의 노모가 뒤늦게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받아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27일 오전 11시30분께 아들의 모습을 보고자 분향실에 다시 들어선 노모는 영정 사진을 부여잡고 통곡했다.
"우리 아들 돌려놔. 아이고 아이고, 나는 아들만 보고 살았는데… 아이고 불쌍해, 어쩌고 산당가, 내 가슴을 누가 열어주나, 우리 아들 살려놓소 나는 못 살것어…"
김씨의 누이와 부인도 "어머님 진정하세요"하며 옆에서 같이 오열했다.
김씨의 노모 황미녀(83.여)씨가 아들의 사망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김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 이틀이 지난 26일 저녁.
유족 김영길(45)씨는 "퇴원하신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차마 자식의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없었다. 장례를 마치고 나서 말씀드리려 했지만 장례 일정이 늦어질 수도 있어 어제 빈소로 모셔왔다"고 말했다.
전남 영광에서 홀로 사는 노모는 노환으로 1주일간 입원해 있다가 21일 퇴원해 몸이 쇠약해졌던 상황이었다.
막내딸과 사위는 26일 영광으로 가 "인천 사는 형님네 갑시다"라고 말하며 노모를 모셔왔다.
오후 8시께 인천 길병원에 도착한 노모는 그곳이 아들의 빈소임을 깨닫고 억장이 무너졌다.
김영길씨는 "유족들도 모두 눈물을 억지로 참고 있는데 노모가 저러시는 모습을 보니 견디기 어렵고 목이 멘다"고 말했다.
고인의 시신은 훼손 상태가 심해 노모에게 차마 보여 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유족은 전했다. 확증을 얻고자 현재 DNA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한편 유족들은 유족 대표와 인천시 간 의사자 예우와 보상협의 문제로 고인의 장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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