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식장에 '빈 의자' 설치"
2010-11-27 09:28
내달 10일 거행되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 혹은 그의 부인 류샤(劉霞)의 참석을 중국 당국이 끝내 허용하지 않으면 시상식장에 상징적으로 빈 의자를 설치할 것이라고 한 인권운동가가 26일 밝혔다.
노벨상 위원회와 중국 반체제 인사들 사이에 연락을 취해 온 인권운동가 양지안리는 현재로서는 류샤의 가택연금 해제와 시상식 참석을 실현하기 위해 중국 당국에 전방위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은 류샤의 참석마저 무산되면 노벨상 위원회는 시상식장에 빈 의자를 설치하는 유례없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고 "빈 의자는 류샤오보가 감옥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킬 것이며 국제사회가 중국인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은 이어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된 후 류샤오보는 감옥을 찾아온 부인 류샤에게 자신을 대신하여 수상할 것을 당부했다고 확인하고 "우리는 그의 뜻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학생운동가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양지안리는 본인이 5년간 감옥생활을 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는 보스턴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류샤오보 부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노벨상 위원회는 26일 평화상 수상식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초 새 의회가 구성되면 하원 의사봉을 넘겨주게 되어 있는 미국 정부 서열 3위 펠로시 의장의 시상식 참석은 통상 대사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시상식에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펠로시 의장의 지역구 샌프란시스코에는 세계적인 차이나타운이 있으며 펠로시 의장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 인권문제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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