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기부문화 각양각색

2010-11-26 11:41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연말을 맞아 금융권에서 각종 사회공헌 활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특색 있는 기부문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자칫 유효기간을 넘겨 소멸해버리기 쉬운 카드 포인트를 통한 기부에서부터 회사 직원들의 '재능 기부'까지 각 사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고객들이 포인트 기부 사이트인 '아름人'을 통해 각 단체에 기부한 누적금액은 35억4700만원(18일 기준)에 달했다.

2005년 5월 업계에서 처음 선보인 기부 사이트는 고객들이 직접 기부처를 선택하게끔 한 것이 인기비결로 꼽힌다. 카드 회원들이 기부할 수 있는 곳은 대한장애인체육회, 한국혈액암협회 등 각 분야를 통틀어 370곳이나 된다.

특히 기부의 성격을 넓혀 회원들이 지지하는 정치인들의 후원금도 포인트로 낼 수 있게 한 결과 현재 209명에 달하는 정치인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2003년도부터 포인트를 통해 기부할 수 있는 '사랑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백혈병어린이돕기, 다문화가족 및 특기적성 등 총 5개 부문으로 나눠 12억5000만원(10월 기준)의 금액을 지원했다.
롯데카드의 경우 서울아산병원과 병원 사회공헌사업 후원에 대한 약정을 맺어 롯데카드 사용액의 0.15%씩을 따로 적립해 기부하고 있다.

카드사 중에는 회사 직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기부문화를 정착해 가는 곳도 있다.

현대카드가 대표적으로, 디자인이 사회공헌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디자인 재능기부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지역사회 후원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후원의 방식이나 규모 등을 고민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 후원 방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하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서울역 시내버스 환승센터 및 제주도 올레길의 디자인을 직접  담당해 기부함으로써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기부문화를 두고 업계 간 경쟁한다기보다는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다양한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며 "보다 많은 고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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