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장기업 열전] 구이저우마오타이

2010-11-24 16:16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중국 경매업체 베이징바오리(北京保利)가 12월 1일 개최하는 경매에 1958년산 마오타이주(茅台酒) 한 병이 출품된다. 출고 당시 가격 4.2 위안(약 730원)이었던 이 술의 경매시작가는 32만 위안(약 5600만원). 52년간 7만배 이상 값이 뛴 셈이다.

얼마전 한 경매대회에서 1959년산 마오타이주가 103만400 위안의 최고 입찰가를 기록한 바 있어 이 1958년산 마오타이주는 이번 경매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고가 기록 경신이 거의 확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 국주(國酒), 1000년 역사의 마오타이주는 프랑스 코냑, 영국 스카치위스키와 함께 세계 3대 명주로 꼽힌다.

바로 이 마오타이주를 생산하는 회사가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최근 4억 위안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키로 했다.

위안런궈(袁仁國) 마오타이그룹 회장은 향후 5~10년 연평균 8% 성장 목표를 내세웠다. 또 2020년까지 마오타이주 연간 생산량을 10만t까지 확대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생산량은 올해 약 2만6000t, 내년 생산량은 3만t에 이를 전망이다.

수수(고량)를 주 원료로 하는 마오타이주는 증류주로 마오타이진(鎭)에서만 제조할 수 있다.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등 최고지도자들이 즐겨 마신 술로 유명하지만 일반인들은 평생 한 번 입에 대기 어려울 정도다. 귀하고 공급도 달리다보니 자주 가짜 마오타이주가 파동이 일고 한다.

중국 대표주의 술맛을 지키기 위해 마오타이진 정부도 발벗고 나섰다. 생산지인 구이저우성 런화이(仁懷)시 마오타이진의 생산환경 보호를 위해 주민 3분의 1을 새로 조성한 주거지역으로 이주시키기로 한 것.

집단 이주 계획에는 총 50억 위안이 투입되며 술 제조공장 주변에 살고 있는 1만6000여명의 주민은 내년 말부터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신도시로 이주하게 된다.

결국 구이저우마오타이가 생산시설을 늘리는 것도 지역 정부와 주민이 최고 술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함께 갖고 협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한편 24일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가는 전날에 이어 재차 장중 주당 200 위안을 돌파했다. 이날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전날보다 5.76% 오른 199.92 위안으로 장을 마쳤다. 11월에만 23% 가까이 급등했다. 마오타이는 약 2000개의 중국 증시 상장사중 주가가 100 위안을 넘는 18개 기업 중 하나다.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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