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발 뒤 숨은 의미는 '김정은 힘 실어주기'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외신들은 북한의 23일 연평도 도발이 북한 정권의 세습과 관계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번 연평도 도발과 원심분리기 시설 공개 등 일련의 사건이 김정일의 삼남 김정은에 대한 권력 이양과 관계가 있다는 관측 기사를 내보냈다.
최근의 두 사건은 김정일 정권의 선군정치를 내세우는 것으로, 6주 전 후계자로 지목됐던 김정은 권력의 배후에 군대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여 후계자에게 힘이 실리도록 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현재 강경파 군장성의 비호 아래 있다"며 "김정은의 권력기반은 군대로서, 그 어느 때보다 군의 영향력이 커져 있다"고 밝혔다.
타임은 북한이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도 이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우리는 여전히 건재하며, 언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우리와 협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뜻이라는 것이다.
CNBC도 비슷한 해석을 내놓았다. 이같은 도발이 후계자의 '무력과시' 차원이라는 것이다.
브라운브라더해리맨의 윈 씬 이머징마켓 헤드는 이같은 사건이 김정일의 권력이양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히며 "앞으로도 김정일은 아들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군과 함께 더 강경한 행동을 내보일 것"으로 점쳤다.
그는 또 일부는 권력 이양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이 이유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며 "후계자로 지목되지 못한 김정일의 매제 장성택이 일으킨 쿠데타로 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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