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삼성생명, 2개월 연속 공모가 하회

2010-11-23 11:55

(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삼성그룹 전체의 대규모 구조 변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삼성생명은 큰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17일 공모가 11만원을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한 번도 공모가를 넘지 못한 것이다.

23일 오전 11시 50분 현재 삼성생명은 전날과 같은 10만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공모가보다 10% 가까이 떨어진 주가다.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면서도 업종과 기업 자체에 큰 매력은 없다고 보고 있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삼성생명이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가 변화하더라도 에버랜드와 함께 프리미엄이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보험업 방향성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삼성생명 역시 국내 최대 금융기관으로서 향후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점쳤다.

반면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생보사의 매출에 해당하는 준비금의 연간 성장률이 10%로 손해보험사 15~20%보다 낮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5% 내외인 손보사보다 낮은 10% 수준인 데 반해 주가는 상대적으로 비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생명보험업종 자체가 공격적 투자가치가 있는 신규업종이 아니고, 구조 변화를 통해 그룹내 1등 금융계열사를 만들고자 한다면 이미 업계 1위인 삼성화재나 삼성생명보다는 2~3위권인 삼성증권과 삼성카드에 더 무게가 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경 연구원은 "자산운용 부문이 호전되거나 금리 인상이 단행된다면 생보사에 호재가 되겠지만, 최근 금리 인상도 시장 기대치보다 강하지 못해 큰 영향이 없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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