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 국내 1인자인 김유석(28.대구시청)이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김유석은 22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5ｍ30을 넘어 2위 레오니드 안드레예프(우즈베키스탄)와 공동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이 이 종목에서 메달을 따기는 1998년 방콕 대회에서 김철균이 은메달을 수확한 이후 12년 만이다.

   2006년 작성한 한국기록(5ｍ63)을 4년째 보유 중인 김유석은 이날 자신의 기록에는 못 미쳤지만 초반부터 자신 있게 바를 넘어 척박한 한국 육상에 귀중한 메달을 안겼다.

   5ｍ와 5ｍ10을 1차 시기 만에 넘은 김유석은 5ｍ20도 2차 시기 만에 성공했고 여세를 몰아 5ｍ30도 한 번 만에 뛰어넘어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김유석은 10㎝를 높여 5ｍ40에 세 번 도전했으나 아쉽게 모두 바에 몸이 걸려 떨어지고 말았다.

   초조하게 다른 선수들을 기다리던 김유석은 안드레예프가 5ｍ30 성공 후 5ｍ50에서 두 번, 5ｍ55에서 한번 등 세 번 모두 실패하면서 환호를 질렀다.

   김유석은 독특한 국제 대회 징크스로 유명했다.

   2005년 이즈미르 하계유니버시아드부터 그해 헬싱키 세계대회,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 그리고 작년 베이징올림픽까지 5개 대회 연속 단 한 번도 바를 넘지 못하고 대회를 마쳤다.

   국제대회에 출전하긴 했으나 3번 연속 실패하면서 김유석의 성적은 공식적으로 남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ｍ55를 넘어 18위를 차지하며 '5전6기' 만에 국제대회 공식 성적을 남겼고 여기서 터득한 '자신감'을 배경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은메달을 일궜다.

   금메달은 5ｍ50을 넘은 중국의 양얀셩(22)이 차지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남자 100ｍ 준결승에서는 김국영(19.안양시청)과 임희남(26.광주광역시청)이 모두 결선행에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3개 조로 나눠 치러진 레이스에서 김국영과 임희남은 각각 10초51과 10초46에 그쳐 각조 5위에 머물며 조 2위와 나머지 기록이 좋은 2명에게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놓쳤다.

   여자 해머던지기 결승에서는 박희선(18.부산체고)과 강나루(28.상무)가 각각 57ｍ53과 56ｍ85를 던져 5,6위에 올랐다.

   남자 110ｍ 허들에서는 박태경(30.광주광역시청)이 13초68이라는 좋은 기록으로 13초48을 찍은 류샹(27.중국)에 이어 결선에 2위로 올라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결선은 24일 저녁 8시50분 열린다.

   한국은 이날까지 육상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육상(22일)
    △남자 장대높이뛰기
    1.양얀셩(중국) 5ｍ50
    2.김유석(한국) 5ｍ30
    3.레오니드 안드레예프(우즈베키스탄)
    7.윤대욱(한국) 4ｍ80
    △여자 해머던지기
    1.장원슈(중국) 72ｍ84
    2.왕정(중국) 68ｍ17
    3.무로후시 유카(일본) 62ｍ94
    5.박희선(한국) 57ｍ53
    6.강나루(한국) 56ｍ85
    △남자 100ｍ
    1.라오이(중국) 10초24
    2.아나시리 야시르 발가이스(사우디아라비아) 10초26
    3.알 하티 바라캇(오만) 10초28
    △여자 100ｍ
    1.후쿠시마 지사토(일본) 11초33
    2.쿠비에바 구젤(우즈베키스탄) 11초34
    3.부티 후옹(베트남) 11초43
    △남자 400ｍ
    1.오군노드 페미 세운(카타르) 45초12
    2.가네마루 유조(일본) 45초32
    3.아스라히 유세프 아메드(사우디아라비아) 45초71
    △여자 400ｍ
    1.테레시코바 올가(카자흐스탄) 51초97
    2.지바 아사미(일본) 52초68
    3.마슬리욘코 마리나(카자흐스탄) 52초70

/광저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