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본무 “정기인사, 다음달 말 쇄신 폭 크게”

2010-11-22 14:59

- 인사쇄신 통해 미래경영 토대 마련
- 신수종 사업 “LG웨이 갈 것”

   
 
      LG 구본무 회장.
(아주경제 이하늘·조영빈 기자) LG그룹의 정기인사 시기가 다음달 말로 확정됐다. 특히 이번 인사는 수년간 안정을 택했던 것과는 달리 큰 폭의 인적 쇄신이 진행된다.
 
LG 구본무 회장(사진)은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인사시기에 대한 질문에 “다음달 말에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 회장은 또 “이번 인사에서 쇄신이 크게 일어나느냐”는 질문에 “아 그렇죠”라고 답해 다음달 말 진행되는 정기 인사에서 큰 폭의 변화를 예고했다.
 
LG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인사원칙을 고수하며 국내 주요기업들이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하는 동안 기존 인사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를 통해 일부 부문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다만 LG전자 등 몇몇 부문은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부진에 빠졌다. 이에 구 회장은 지난달 1일 LG전자 수장에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을 임명, 오너경영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임기가 남은 남용 부회장을 퇴진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아울러 TV·휴대폰 등 그룹의 주요 사업을 맡고 있는 LG전자 HE사업본부와 MC사업본부의 수장도 함께 교체했다.

이같은 조치와 맞물려 구 회장은 LG전자 뿐 아니라 그룹 전반적으로 수년간 정체됐던 인적쇄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인화’를 중시하는 LG의 경영문화를 감안하면 임기 중 경영진 교체는 혁신을 통한 미래경영 토대를 닦겠다는 구 회장의 결의가 담겨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래사업과 관련해 구 회장은 “신수종사업이 잘되고 있다”며 “내년 투자 역시 준비 중에 있으며 내년 계획을 꼼꼼히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경쟁사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경쟁사의 전략과는 상관없이) 우리만의 길을 갈 것”이라고 답했다.
 
LG는 태양전지·차세대조명·LED·LCD기판·수처리·2차전지·엔지니어링플라스틱 등 전 계열사에 걸친 미래 산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신수종 사업에 대한 투자 역시 향후 10년간 20조원 이상을 집행할 계획이다.

한편 내년도 인재 채용 계획에 대해 구 회장은 “올해 이상은 되지 않겠느냐”며 “아직 결정되지 않은 만큼 연말께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LG가 취업준비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말에 “앞으로 더 열린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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