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전북, LH공사 유치 경쟁 '치열'

2010-11-21 08:25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정부가 올해 안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전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전 대상지인 경남과 전북이 사활을 건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경남혁신도시가 들어서는 진주지역 관련기관ㆍ학계ㆍ상공계 등 각계 대표 25명으로 구성된 혁신도시추진위원회(위원장 배우근)는 "LH공사 일괄이전이란 지역민의 염원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와 관련 부처 등에 면담을 신청하고 수용되지 않으면 시민단체 등과 상경투쟁을 벌이겠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전북지사가 전북혁신도시에 LH공사의 24.2%를 두고 나머지는 경남혁신도시에 두는 '분산배치' 관철에 사활을 걸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데 대응해서다.

추진위는 임원회의를 통해 대정부지원단, 이전기관지원단, 기업유치단, 홍보지원단 등 4개 분과위원회를 새로 구성했으며 관련단체와 협력체제를 구축, LH공사 일괄이전 당위성을 알리기로 했다.

정부와 국회, 관련부처에 'LH공사 일괄이전 건의문'을 발송했으며 청와대와 국회의원, 장관 등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경남도, 시민단체 등과 함께 대규모 상경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배 위원장은 "LH공사는 경남혁신도시 성공에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본사가 빠진다면 껍데기에 불과해 반드시 일괄이전해야 한다."며 "서부 경남지역의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내 18개 시ㆍ군 의회 의장협의회도 지난 19일 거창군청에서 열린 협의회에서 'LH공사 경남혁신도시 일괄 이전 건의문'을 채택해 추진위에 힘을 실었다.

앞서 김완주 전북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전 시한이 임박한 LH공사 문제에 대해 분산배치를 거듭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정부는 혁신도시의 애초 취지인 국가균형발전에 맞게 낙후된 전북에 LH본사를 이전하는 것이 마땅하다."라며 "LH본사가 전북에 오는 그날까지 절박한 심정으로 전북의 몫을 반드시 챙길 것이며 도민들도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낙후와 소외도 서러운 전북의 몫을 빼앗긴다면 LH 본사를 껴안고 죽을지언정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며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도민과 함께 사활을 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전북도와 도의회, 민간ㆍ경제단체 등이 참여한 'LH 본사 유치추진 범도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5일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7천명이 참여하는 범도민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경남은 경남혁신도시로 LH공사 본사 등이 모두 옮겨오는 '일괄이전'안을, 전북은 토공과 주공 통합기업인 LH의 사장을 포함한 직원 24.2%는 전북혁신도시에, 나머지는 경남혁신도시에 배치하자는 '분산배치'는 안을 고수해 양 도가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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