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열()금리인상 이후 채권시장은
2010-11-16 16:06
채권시장이 4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약세' 심리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만장일치로 11월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 올렸다.
채권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을 짓누르고 있던 환율부담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해소됨에 따라 향후 추가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다만 녹록지 않은 대외여건을 감안할 때 금리인상 속도는 시장 예상보다 더뎌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정책의 실효성, 환율 불안 등으로 지난 7월부터 금리가 동결됐지만 최근 가파른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더 이상 금리인상을 미루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통화당국의 금리인상 스탠스는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속도는 예상보다 더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화절상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출 둔화에 대비, 내수로의 원활한 성장동력 이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직후 발표된 통화정책 방향에서 지난 20개월간 지속된 '금융완화기조' 문구가 삭제됐는데 이는 통화정책이 이른바 '정상화' 경로에 진입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여전히 취약한 대외 경기 여건을 언급해 당국이 의도하는 금리 정상화가 매우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언급했다.
추가 금리인상은 이르면 내년 1ㆍ4분기 말께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다.
박태근 한화증권 연구원은 "추가 금리인상 시점은 전세가격 등 국내 부동산시장 흐름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불안 양상을 보일 경우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내외 금리차 고려시 3% 레벨로의 추가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도 "11~12월 소비자물가는 다시 3.5%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 1분기 물가상승 압력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기준금리는 내년 1분기 한 차례 추가 인상이 단행된 후 상당 기간 동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됨에 따라 시장은 약세심리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았다. 단기적인 채권금리 하락도 기대됐다.
염상훈 연구원은 "불확실성 해소를 바탕으로 단기적으로 채권시장 강세도 가능할 것"이라며 "장기투자기관의 장기물 매수 재개 여부와 내년 1분기 물가상승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고채 10년물과 물가채 10년물 비중 확대와 국고채 3년물 3.2% 이하에서의 이익실현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모멘텀 측면에서는 외환시장 규제 관련 대책의 노출 정도에 따라 저평가된 영역에 대한 매수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혁수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차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일드 커브 및 스프레드 상으로는 5~7년 만기와 2~2.5년 만기 영역이 저평가된 상황으로, 상대적으로 벌어져 있는 5~3년 스프레드 축소 기대는 가격 측면에서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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