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예슬 "승자의 마음만 되뇌었다"

2010-11-14 21:11


"결승에서 만날 것이라고 예상했던 선수는 아니었다. 그래서 금메달을 기대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부 70㎏ 이하급 결승에서 행운 섞인 우승을 차지한 황예슬(23.안산시청)의 입이 귀에 걸렸다. 경기 시작 12초 만에 상대의 반칙패로 금메달을 확정하며 제대로 힘써볼 틈도 없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기게 돼서다.

황예슬은 14일 광저우 화궁체육관. 애초 일본의 와타나베 미나와 결승 대결을 예상했던 황예슬은 뜻밖에 다크호스로 등장한 설경이 결승까지 올라오면서 다소 긴장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로 끝났다. 설경이 경기 시작 12초 만에 업어치기에 이은 어깨로매치기 기술을 쓰려다 금지기술인 '다이빙'(머리를 매트에 대고 몸을 굴리는 동작)을 사용해 반칙패를 당해 황예슬은 손쉽게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남북 대결에서 승리한 황예슬은 "너무 금방 끝나서 긴장할 틈도 없었다"며 "원래 결승전에서 만나리라 생각했던 선수가 아니어서 결승 직전에 조금 금메달을 기대했다. 워낙 순식간에 경기가 끝나 준비했던 기도 세리모니도 할 틈이 없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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