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열원화값 상승 불구… 수입물가 5개월來 최대폭 상승

2010-11-14 13:19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원화가치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입물가가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 상승했다. 이는 지난 5월의 11.3%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8.0%, 7월 7.5%, 8월 5.7% 등으로 내리막을 긋다 9월(7.8%) 들어 오름세로 돌아섰다. 다만 전월에 비해서는 0.9% 하락했다.
 
지난달 미국 달러화 가치 급락에 따른 환율효과를 제외하면 수입물가 상승폭은 더욱 가팔랐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 10월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월평균)는 1122.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1174.80원에 비해 52.57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했다. 지난 9월의 1162.94원에 비해서도 40.71원 낮다.
 
지난달 수입물가를 계약통화(수입계약을 맺은 외국통화)로 환산하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5%, 전월 대비 2.4% 올랐다. 지난달 급격한 환율 하락이 수입가격 상승폭을 제한했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원유ㆍ곡물ㆍ비철금속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폭이 가파르며 전년 동월 대비 수입물가가 올랐다"면서 "환율 하락세를 감안하면 수입물가 상승률은 더욱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수입물가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24.2%)과 광산품(13.9%) 등 원자재 가격이 15.0% 급등했다.
 
농림수산품 중에서는 옥수수(9.1%), 천연고무(7.6%), 원면(10.7%)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광산품에서는 연광석(6.6%), 아연광석(9.3%), 동광석(3.5%) 등의 오름폭이 컸다.
 
중간재는 석유제품(10.6%), 화학제품(7.5%), 1차철강제품(16.4%), 1차비철금속제품(21.0%) 등을 중심으로 6.3%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2.6%, 0.1% 하락했다.
 
한편 수출물가는 전월에 비해서는 1.7% 하락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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