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쇠고기 빼더라도 '비준 반대'"

2010-11-12 10:08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이 미국 측의 쇠고기 수입 확대 요구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쇠고기를 빼고 지금까지 합의된 것만으로도 ‘비준 반대‘”라고 말해 앞서 정한 당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때론 국민의 반대 목소리가 강한 힘이 돼 협상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내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반드시 쇠고기 문제에 대해 다른 방법을 써서라도 요구할 것”이라며 “다만 손해 보는 것은 국익이 아니다. 독소조항이나 모든 것이 그대로 있고 거기에 자동차까지 양보하고 쇠고기 운운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쇠고기 문제는 다루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자동차 부분에 있어서 일정 부분 양보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 괜찮은 것 아니냐는 여당 주류의 주장과 맞서는 대목이다.

박 원내대표는 “(실무회의 타결 시 국회 동의 절차와 관련) 만약 수정이 된다면 외교통상통일위원회부터 다시 밟겠다. 미국은 꿈쩍도 않는데 외통위는 왜 날치기 처리하는가”라며 ”이미 각 시민단체와 야5당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고 앞으로 국회 비준 반대를 강력하게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간인 불법사찰에 대한 청와대 개입과 관련, 추가 의혹을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당내 여러 의원들이 가지고 있고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저를 눈엣가시로 보고 저만 공격하고 있어서 (의원들에게) 조금 분배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그간 강기정 의원이 그간 했던 발언은 거의 사실에 가깝다. 추가 폭로에 대해선 강 의원이 자체적으로 판단할 것이며 당 지도부와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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